경북도 무형문화재 청화백자 부문 신규 지정심의를 앞두고 있는 관음요 김선식 사기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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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414 Views 22-04-06 10:05본문
<대한민국 최초 다완박물관.. 선친의 꿈.. 오랜 소망>
경북도 무형문화재 청화백자 부문 신규 지정심의를 앞두고 있는 관음요 김선식사기장을 만나러 대한민국 최초의 다완 박물관이 있는 문경시 문경읍 하리 관음요 갤러리를 방문했다.
올해 3월 개관한 이곳은 갤러리 지하 1층에 자리, 462㎡의 부지에 2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 고대의 다완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중국 대가의 작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 2천500여점을 수집해 그 중 7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제 1전시실에 김선식씨의 선친인 김복만 선생의 작품을 비롯 문경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도예가들의 작품과 전국 각지의 다완 전문가들의 작품이, 제2전시실에 후세대 젊은 도예가들의 다완과 다기세트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곳은 저의 오랜 소망이자 선친의 꿈이었습니다.” 들어서자 마자 김도예가는 다완박물관에 대한 애정을 풀어냈다.
전시실 내부에는 찻사발의 감상포인트, 각 부위별 명칭과 유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등이 안내 돼 있다.
“왜 모양이 두껍고 크고 혹은 얇은지 왜 비싼지, 찻사발에 대한 막연함을 풀어주기위해 여러군데 자문을 받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 설명해 놓았습니다. 무료관람으로 진행되는 사립박물관이긴 하지만 여력이 되는데 까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다완의 역사와 찻사발의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김도예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완은 막사발 등으로 불리다 임진왜란 후 붙잡혀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서 다도가 크게 성하면서 다완으로 정착된 이름으로 가격이 비싸고 멋을 알기 쉽지 않아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차 도구다.
김 도예가는 “보유하고 있는 다른 작품들도 상설전시관이나 특별기획전을 통해 선보일 생각입니다. 찻사발의 문화를 향유하고 대중화시키고 글로벌 도자문화연구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다완박물관의 목적” 이라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했다.
<도공의 집념.. 가업>
“지금으로부터 250여년전 조상들이 처음 도자기를 시작하셨고, 170여년 전 저의 조상이신 전 경주 김씨 계림군파 3대 김영수 도공이 관음리에 가마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문경에서 가업을 잇게 됐습니다. 8대가업 계승은 국내에선 우리 집안 뿐 입니다.”
김 도예가는 집안내력을 얘기하며 1대 김취정, 광표, 영수, 낙집, 운희, 교수에 이어 아버지 7대 김복만 도공의 얘기를 담담히 꺼낸다.
“할아버지께선 도예가로 꽤 알려지신 분이라 일본 등지에서도 도예비법을 배우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려운 시절 천대받는 직업이었던 도공의 길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하셨답니다. 3형제 중 한명은 공부해 출세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아버지는 서울서 대학까지 나와 교육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셨지만 결국은 관음리로 내려와 가업을 이으셨습니다.”
김복만 도공은 지역교육업에 종사하다 집안의 만류에도 불구 35세때 부터 도자기에 전념해 수많은 명품을 남겼다.
그림에 재능이 있어 화쟁이란 별칭과 함께 그의 도자그림은 많은 이를 탄복시켰고 전국공예대전 외 수많은 입상과 봉사활동 교육후원 사업으로 명성과 신망을 얻었다.
특히 작품 중 닭피색깔이 감도는 경명주사 진사 작품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6대조 할아버지 밑으로 백부이신 김천만, 아버지 복만, 숙부이신 정옥 3형제가 모두 도자기를 하셨고, 위로 두 형제분이 돌아가시고 지금은 7대 도공으로 우리나라 유일한 도자기분야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신 숙부님 혼자 생존해 계십니다.”
<법고 창신의 정신으로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다>
미산 김선식 도예가의 예인 손길이 예사롭지 않음은 많은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돈보다는 예술혼을 중시 여기신 아버지십니다. 그 뜻을 받들고 사람에게 이로운 좋은 도자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 도예가는 7대 부친으로부터 전 과정을 전수 받아 각종 대전에서 수많은 입상경력과 전시경력, 대한민국 신지식인,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명인, 경북도 최고장인, 경북도 문화상등 그의 작품세계의 우월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통방식을 따르면서도 색과 형태에 변화를 줘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전통방식인 망댕이가마를 고집하며 경명진사와 죽엽도자기를 만들어 냈고 도자기 분야 특허를 2건이나 취득했다.
경명진사는 부적 쓸 때 쓰는 안료인 경명주사를 활용해 독특한 빨간색을 내는 것으로2005년 이 도자기로 대한민국 문화예술부문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관음댓잎도자기는 도자기 요철 부분에 황토를 덧발라 대나무 잎 모양을 낸 것으로 특허권을 얻는 성과를 거둬 도자기 애호가들에게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버님이 오랫동안 한국문단 중견. 중진 시인, 작가를 키워낸 정문 문학상에 부상으로 대작 2점을 기증해 오셨습니다. 저도 신춘문예등단 작가들을 위한 작품후원을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힘닿는데 까지 후원활동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미산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자부하며 해외 전시회를 통해 우리전통 도자의 우월성을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9대 도공 집안의 맥을 잇다>
9대를 준비하고 수련에 정진하는 민찬 군은 7대 조부, 8대 부친의 곁에서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도자기술이 자신의 갈 길임을 확신하고 힘든 도공의 길을 다듬고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도예고등학교를 지망해 관음요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권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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